세계 최대 규모 CCS 사업 난항

오클랜드 연구소 "지주 협박 불사…IUB 독립성 잃어"
"원주민 희생 속에 투자자들만 이익"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클랜드주 싱크탱크가 사업 주체인 써밋 카본 솔루션과 현지 규제기관의 유착 문제, 원주민들의 피해 우려를 제기해서다.

 

오클랜드 연구소(The Oakland Institute)는 지난 7일(현지시간) 2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써밋 카본 솔루션이 추진하는 '미드웨스트 카본 익스프레스' 프로젝트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는 중서부 지역 5개 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연간 최대 1200만t까지 포집·저장하는 사업이다. 옥수수 에탄올 공장에서 포집된 탄소는 아이오와부터 노스다코타를 잇는 32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반된다. 노스다코타주에 건설 예정인 지하 탄소 저장 설비에 저장된다.

 

주요 투자자로는 미국 콘티넨탈 리소시스와 타이거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TPG 라이즈 클라이밋 펀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오클랜드 연구소는 써밋 카본 솔루션이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주들에 강압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공인중개사를 통해 수시로 전화하고 불시에 방문하며 토지 양도를 거부할 시 강제수용권을 동원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오와주의 규제 기관인 아이오와 전력위원회(Iowa Utilities Board, 이하 IUB)의 독립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IUB는 지난 6월 독립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해달라는 위네바고 부족의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오클랜드 연구소는 IUB와 써밋 아그리컬쳐 그룹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라스테터의 유착 관계에 주목했다. 써밋 카본 솔루션은 써밋 아그리컬쳐 그룹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라스테터는 공화당 소속의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와 테리 브랜스태드 전 주지사에 로비를 펼쳤다. 현재 IUB의 이사회 구성원 중 3명은 두 주지사로부터 임명됐다. 더구나 IUB 이사회 멤버인 조쉬 바이런스의 자녀는 레이놀즈 주지사 사무실에서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고려할 때 IUB가 써밋 카본 솔루션의 잇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연구소의 지적이다.

 

CCS 프로젝트로 인한 원주민들의 피해도 쟁점이 됐다. 토지 황폐화와 파이프라인 파열 사고에 대한 원주민들의 우려는 크다. 파이프라인 건설에 투입될 남성 근로자들이 대거 이주해오며 여성 주민들이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CCS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써밋 카본 솔루션이 2022년~2024년 연방·주정부에 세금으로 3억7100만 달러(약 5100억원)를 지불한다고 밝혔지만 연간 10억 달러(약 1조3750억원) 이상의 세금 공제 혜택을 고려하면 세수 증대 기여도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앤디 커리어 오클랜드 연구소 연구원은 "미드웨스트 카본 익스프레스는 지역 사회와 토지를 희생시키며 억만장자 투자자들에 이익을 안겨주는 사업"이라며 "투자자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는 프로젝트로 큰 이익을 얻을 강력한 주체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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