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원전 수주 '유력'…한수원 또 고배

미국수출입은행, LoI 2건 발급…약 30억5000만 달러 상당
체르나보다 원전 2기 건설 지원
루미니아-美 밀월에 한수원 위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가 미국 수출입은행(EXIM)으로부터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미국과 협력을 공고히하며 신규 원전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수력원자력의 운명에 이목이 쏠린다.

 

미 수출입은행은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체르나보다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여신의향서(Letter of Interest, 이하 LoI)를 발급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밝혔다. 발급 행사에는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와 레타 조 루이스 미국 수출입은행장, 제프리 파이트 미국 국무부 차관보,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비르길 포페스쿠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수출입은행은 초기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고 추가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지원한다. 5000만 달러는 원전 구축을 위한 기초 작업에, 30억 달러는 원전 건설에 쓰인다. 총 90억 달러(약 12조원)의 체르나보다 원전 사업비 중 약 3분의 1을 미국에서 지원받는 셈이다.

 

루마니아는 수출입은행의 지원에 힘입어 체르나보다 원전 건설에 나선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지역에 원전 1·2호기를 가동 중이다. 1호기는 1996년, 2호기는 2007년에 완공됐으며 각각 700㎿ 규모다. 국가 전력 수요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3·4호기(각 675㎿) 건설을 추진해왔다. 당초 중국원자력공사(CGN)를 사업자로 선정하려 했으나 2020년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해 철회했다. 그해 10월 미국과 신규 원전 건설·1호기 설비개선 사업에 협력하기로 하고 이듬해 6월 현지 의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루마니아는 준비와 인허가를 포함한 예비 작업, 건설 등 총 3단계 걸쳐 원전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1분기 말까지 1단계를 마치고 내년 3~4월부터 2025년 3분기까지 예비 작업을 완료한다. 2025년 이후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30년 3호기, 2031년 4호기를 완공할 계획이다.

 

니콜라에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루마니아는 원전의 생산능력을 키워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여정에 있다"며 "오늘 행사는 25년간 전략적 동반자의 관계를 쌓아온 루마니아와 미국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루마니아가 미국과 원전 협력을 다지며 현지에서 한수원의 입지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신규 원전 2기와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미국과 경합하고 있다. 최근 임승열 한수원 원전수출처장이 직접 루마니아를 방문해 원전 사업 역량을 홍보한 바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런치박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