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설탕산업 붕괴 위기…올해 파종량 목표 41% 그쳐

생산량도 급감…국내 수요도 못 맞춰

 

[더구루=홍성환 기자] 과거 설탕 대국으로 불렸던 쿠바가 올해 사탕수수 파종량이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국가 경제를 이끌었던 설탕 산업이 붕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12일 코트라 쿠바 아바나무역관에 따르면 쿠바는 올해 5만9660헥타르 농지에 사탕수수를 파종했다. 이는 올해 목표인 14만9330헥타르에 41%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9000헥타르에 파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에서는 보통 11월부터 사탕수수 추수가 시작되는데 국내 수요조차 맞추기 어려운 수준의 생산량이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100년만에 최악의 사탕수수 수확량을 기록했던 지난 2021~2022년 46만9000t보다 1만5000t 줄어든 45만5000t의 설탕 생산 계획 발표한 바 있다.

 

설탕은 한때 쿠바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외화 벌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현재 계획된 생산량으로는 연간 60만~70만t 달하는 국내 수요도 충당하기 어려워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2021~2222년도 설탕 수출 계획은 1억5000만 달러였지만 생산량 부족으로 수출을 하지 못했고, 2022~2023년도는 수출 자체를 계획에서 제외했다.

 

설탕은 섬나라 쿠바의 대표적인 생산품이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해 18∼19세기 설탕 산업이 번성하며 쿠바는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었다. 한때 쿠바 정부 내에 설탕산업부가 있을 정도로 쿠바 경제를 지탱했다.

 

주요 고객이던 미국이 1960년대 초반 쿠바에 경제 봉쇄를 가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소비에트 연방이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고, 1970∼1980년대 연간 수확량이 800만t에 달했다. 그러나 크게 의존했던 소련이 1991년 붕괴하면서 쿠바 설탕 산업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설탕 가격 하락과도 맞물려 제당 시설도 빠르게 줄었다.

 

최근 악화한 쿠바의 경제난도 설탕 산업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비료와 농약, 연료, 기계 부품 등 설탕 생산에 필요한 물자들이 매우 부족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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