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중국 수소차 시장 진검 승부…넥쏘 vs 미라이

토요타, 이달 말 한정 수량 판매 개시
현대차. 'HTWO 광저우' 시너지 기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일본 토요타가 중국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양보없는 경쟁에 나선다. 중국 정부의 적극 지원을 토대로 양사 대표 수소차 모델을 앞세워 격돌한다. 

 

14일 중국공업정보화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토요타는 이르면 이달 말 중국 시장에 수소연료전지 승용차 판매를 시작한다. 일단 소규모 판매를 시작으로 점차 판매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규정을 적용한 중국형 넥쏘를 선보인다. 이미 중국공업정보화부 '차량 취득세 면제 신에너지 자동차 모델 목록'(免征车辆购置税的新能源汽车车型目录) 정식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교통당국으로 부터 신에너지차(NEV) 정식 라이센스도 취득, 보조금 문제도 해결했다.

 

중국형 넥쏘는 기존 넥쏘를 기반으로 현대차가 중국 규정에 맞게 고친 모델이다. 중국 북쪽 지방의 낮은 온도에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영하 30도에서도 무리 없이 달리 수 있도록 세팅됐다. 수소탱크는 총 3개가 장착됐으며 약 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596㎞(중국 기준)에 달한다.

 

토요타는 중국 합작사인 GAC-토요타를 통해 2세대 미라이 50대 한정 수량 판매에 들어간다. 중형 세단 모델이라는 점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50~850㎞라는 점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넥쏘와 차별화를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74만8000 위안(한화 약 1억3900만원)부터다.

 

양사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 △상하이 △광둥 △허베이 △허난 등 5개 지역을 수소시범도시로 선정하는 등 수소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한 활동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3000여대 보급, 수소 충전소 10곳이 마련될 예정이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 향후 점유율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 내 현지 수소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가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로드맵에는 2035년 중국이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올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 현지 시장 규모는 2092대로 전년 대비 130.7% 세자릿수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안자동차 등 현지 로컬 브랜드들도 수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사실상 글로벌 수소차 1위를 놓고 양강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와 토요타 2파전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양사가 동일 국가나 지역에서 상품성을 놓고 제대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넥쏘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킨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활약할 것이라는 것. 무엇보다 현대차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짓고 있다.


한편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9300여 대 판매로 점유율 53.5%를 기록했다. 토요타 미라이는 같은 기간 5900여 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34.2%로 나타났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