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제주항공이 2019년 하반기 공개 채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객실승무원의 재주캐스팅 제작 조언이 눈길을 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 객실 승무원 면접 전형에서 일반 전형과 블라인드 면접 전형 '재주캐스팅'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재주캐스팅은 자기소개서 대신 자신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 전형을 통해 1차 관문을 통과하면 바로 2차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객실승무원 정원 20% 내외를 '재주캐스팅' 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재주캐스팅은 지원자의 끼와 재능을 보는 면접 전형인 만큼 영상 안에 지원자의 장기를 최대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올 상반기 채용에선 '뉴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승무원의 기준을 바꾸다 △서비스의 기준을 바꾸다 △여행의 기준을 바꾸다 등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영상을 제작, 제출하도록 했다. 영상은 50~90초 이내로, 최대용량 20MB 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 제작하면 된다.
제주항공은 "업체에 의한 영상 제작 등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는 연출은 지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작해야 재주캐스팅에 합격할까.
제주항공을 포함해 전직 승무원 출신과 승무원 아카데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보면 영상 안에 지원자의 모습 녹여내는 건 물론 끼와 재능을 최대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영상 촬영 시 단순히 말로 자기 소개를 하기보다 본인의 장기를 직접 보여주거나 지원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함께하는 게 좋다. 노래나 춤, 악기 연주, 미술에 재능이 있다면 직접 보여주길 추천한다.
재주캐스팅 목적이 블란인드 전형을 위한 채용 과정이기도 하지만, 제주항공이 주력하고 있는 특화서비스를 염두하고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지원자의 끼를 보여주면 유리하다.
제주항공은 현재 기내 펀(FUN)서비스로 △게임팀 △매직팀 △뷰티풀플라잇 △일러스트팀 △풍선의달인 △악기연주팀 △제이제이팀(기내이벤트) △JAFUN (일본 노선 특화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한 의사표현으로 전달하고, 혼자보다 친구나 지인을 활용해 본인이 돋보이게 촬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직 승무원 출신 유튜버 '늘스타'는 "영상이 1차 면접을 대체하다 보니 풀샷으로 몸 전체는 물론 얼굴과 목소리 전달이 잘 되게 찍는게 중요하다"면서 "영상 퀄리티보다 본인의 모습과 지원동기 등을 담아내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엔 주로 원컷으로 한번에 가도록 촬영했지만, 지금은 한두컷 잘라서 붙이기도 한다"며 "불필요한 자막은 가급적 생략하되 외국어로 말할 경우 한국어 자막을 넣어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제주항공 재주캐스팅 합격 후기를 보면 무용이나 음악을 전공하는 지원자는 직접 장기를 보여주며 본인의 끼를 어필했고, 일부 지원자는 군인인 아버지의 군복을 빌려입고 덤블링을 하는 등 패기를 보여줘 합격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제주항공 색깔을 표현하는 스카프를 메고, 기상캐스터가 날씨 전하듯 자신의 모습을 위트있게 전달해 합격하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항공의 모회사 애경그룹의 기업문화 '러브 앤드 리스펙트(Love & Respect)'를 녹여내는 것도 방법이다. 제주항공은 애경 기업문화인 도전, 팀워크, 신뢰 등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어 자기소개서와 면접 전형에서 이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 및 역량을 보여주는 게 좋다.
제주항공은 또 모든 직군에서 외국어 우수자와 보훈대상자를 우대하고 있다. 객실승무원의 경우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일본,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 국가의 언어 특기를 살려 장점으로 내세우면 된다.
제주항공 인사 담당자는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시된 주제를 충실히 따르고 이에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라며 "영상·음향 편집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등 과도한 비용 지출은 지양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객실승무원 130여 명을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