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기업 ZKW가 메르세데스-벤츠 추가 수주를 노린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 양사 동맹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ZKW는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라인에 헤드램프 등 핵심 조명 부품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체코법인을 필두로 제품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라인업을 럭셔리카 위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하이엔드 부품을 채용, 경쟁력을 강화한다. 고가의 차량에 탑재되는 부품인 만큼 관련 파트너사에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ZKW가 최종 수주할 경우 차세대 럭셔리 클래스와 E클래스, C클래스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5월 A클래스, B클래스 등 보급형 소형차 3개 모델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위주의 브랜드인 오프로드 G클래스, 마이바흐, S클래스, 전기차 브랜드 EQ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ZKW는 작년 5월 개소한 체코 올로모우츠 지사에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로모우츠 지사는 ZKW 글로벌 사업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신기술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20여 명의 인력으로 출범했으며 내년 100명까지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보 2021년 2월 15일 참고 'LG전자 인수' ZKW, 해외 영업망 확대…전장사업 드라이브>
체코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유럽 생산기지와 인접해 있는 등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공급 인프라도 탄탄하다. ZKW의 자회사로 자동차 램프·전기 엔지니어링 산업용 와이어링 하네스를 제조하는 KES의 생산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ZKW는 LG전자와 ㈜LG가 2018년 1조4000억원에 인수한 프리미엄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 선두 기업이다. 폭스바겐, 벤츠, BMW,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외에 한국, 미국, 중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체코, 인도 등 전 세계 8개국에 10여 개의 거점시설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