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제조사 장비 구매 중단…투자 속도조절

올해 중반부터 AOI 장비 신규 주문 '뚝'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세트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
LGD, AOU 등 국내외 패널 업체 2분기 연속 적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신규 장비 도입을 반려하는 등 보수적인 설비투자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파비트(Favite, 중국명 晶彩科)'는 패널 제조사들이 올해 중반부터 핵심 장비인 자동광학검사(AOI) 기기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장 수요 감소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데다 제품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비는 리드타임(주문부터 장비 생산, 설비 반입까지 걸리는 총 시간)이 긴 특성상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차세대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리 주문해 확보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비 주문을 올스톱했다는 것은 가까운 미래 증설 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발 IT패널 수요 급증과 부품 수급 차질 우려로 호황을 맞았던 것과 대조된다. 세트 고객사들이 제품 수요 둔화로 재고 조정에 나서자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출하량을 조정하고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특히 3분기에는 7593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4833억원) 대비 손실액 규모가 대폭 늘었을 뿐 아니라 약 5000억원 대의 손실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만 패널 제조사들도 앞다퉈 공격적으로 집행해오던 투자를 멈추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노룩스(Innolux)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60억 대만달러에서 230~240억 대만달러 수준으로 약 10% 가량 줄인다고 밝혔다. AUO와 한스타(HannStar)는 신공장 건설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AUO는 설비투자 금액을 450억 대만달러에서 360억 대만달러로 축소했다. AUO와 이노룩스 역시 올 2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04억 위안과 127억 위안에 달했다. <본보 2022년 11월 6일 참고 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설비투자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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