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家 사위 문성욱, 남매경영 or 계열분리 가늠자?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지휘봉 2년…미래 먹거리 찾는다
'정용진=이마트·정유경=백화점' 후계구도 관전포인트

 

[더구루=한아름 기자] 신세계가(家) 사위인 문성욱 시그나이트파이너스 대표가 '남매경영 or 계열분리'의 가늠자로 부각되고 있다. 다음달 1일 시그나이트파이너스 취임 2년을 맞는 문 대표는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편이자 신세계그룹 사위경영인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M&A(인수합병) 사령관'으로의 행보를 보여 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가 이끄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지분을 통해 '정용진=이마트, 정유경=백화점' 등식을 골자로 한 계열분리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남매경영에서 향후 계열분리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는 것.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 부문과 신세계 부문을 양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후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7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남매 간 분리 경영은 어머니의 뜻"이라며 '남매경영'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이후 정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남매경영 체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정점으로 신세계푸드와 조선호텔앤리조트, SSG닷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정 총괄사장 역시 신세계를 정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 까사미아 등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지분 구조를 보면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의 향방이 더욱 명확해 진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은 △신세계인터내셔날(50%) △신세계(30%) △신세계센트럴시티(20%)로 지분 구조로 설립된 벤처캐피털(CVC)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100억원, 신세계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 40억원을 출자했다. 출자사가 한결 같이 문 대표의 배우자인 정 총괄사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곳이다. 문 대표의 향후 역할과 행보를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표의 경험과 경영 스타일 등을 고려할 때 백화점 부문 주요 계열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7월 출범한 이래 MZ세대를 위한 기술 기반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부터 중고거래 마켓플레이스, 글로벌 코스메틱, 바이오헬스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블리 △번개장터 △팜스킨 △락토메이슨 등 스타트업 20여 곳에 투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지분 구조와 지금까지 문 대표의 행보를 감안하면 계열분리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며 "문 대표의 행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방점을 두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기존 사업간 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72년 서울 출생인 문 대표는 지난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정 총괄사장과 결혼 해 두 딸을 두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을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차장 등을 지낸 IT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2년 미국 와튼스쿨 MBA 취득 뒤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사위 경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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