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호주 ‘인피니티 리튬’ MOU 연장…개발 일정 지연 탓

내년 12월 22일까지 연장…기간 내 정식 공급 계약 체결
인피니티, 중단됐던 스페인 산호세 프로젝트 최근 재개
LG엔솔, 인피니티로부터 5년 간 연 1만t 수산화리튬 조달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광물회사 '인피니티 리튬(이하 인피니티)'과의 정식 계약 체결 시기를 뒤로 미뤘다. 인피니티의 리튬 채굴 프로젝트가 현지 반대와 법적분쟁 등으로 차질을 빚어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다. 

 

22일 인피니티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작년 체결한 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내년 12월 22일까지 연장했다. 지난 6월 한 차례 갱신한 뒤 두번째다. 

 

양측은 MOU 유효 기간 내 LG에너지솔루션이 인피니티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의 우선 확보권을 가지는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에 사인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5년 동안 인피니티로부터 연간 1만t의 수산화리튬을 수급한다. 매입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시장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인피니티는 지난해 6월 MOU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본보 2021년 6월 29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호주 리튬업체와 공급계약 MOU> 1년 내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차일피일 미뤄졌다. 인피니티가 스페인에서 진행중인 '산호세 리튬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 때문이다. 

 

산호세 리튬 프로젝트는 지난해 스페인 정부와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개발이 중단됐었다. 광산이 위치한 카세레스시는 광산 개발 허가권도 철회했다. <본보 2021년 7월 12일 참고 'LG엔솔 계약' 리튬 기업, 스페인서 반대 부딪혀…개발 '올스톱'> 인피니티는 카세레스시를 상대로 행정 항소를 제기, 1년 이상의 재판 끝에 지난 9월 승소하고 최근 작업을 재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인피니티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산호세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다. 산호세 프로젝트는 양사가 MOU를 맺기 전인 지난해 4월부터 올스톱 상태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로젝트가 무산될 수 있다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인피니티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장치로 MOU를 맺고 추후 정식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프로젝트가 정상화 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조달 계획도 순항할 전망이다. 

 

인피니티는 지난 2016년 스페인 광물회사 발로리자 미네리아와 합작사 '테크놀로지아 에스트라메냐 델 리또(Tecnología Extremeña Del Lito)'를 세우고 산호세 리튬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2억8000만 유로를 투자한 인피니티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산호세 리튬 프로젝트는 약 30년 동안 5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전기차 10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개발중인 광산에는 호주광산매장량평가규정(JORC) 기준 유럽연합(EU)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 채굴 작업에만 19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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