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룰라 3기' 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브라질 화물용 철도차량 수요는 견조하나 승객용 차량 수요회복은 기다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브라질산 원자재 판매 증가로 화물용 철도차량 시장은 견조한 반면 승객용 철도 사업 관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의 보고서 '브라질 철도 차량·기자재 시장동향'에 따르면 브라질은 신정부 신규 철도(차량) 정책과 기타 남미국가 프로젝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브라질 철도 차량·기자재 사업은 화물과 여객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중 승객용 철도 사업 관련해서는 기존 추진되었던 지하철·경전철 등 사업이 완료되면서 신규 발주가 소강 상태다.
하지만 룰라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생 인프라 확대를 위해 신규 철도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고 '신규 철도법' 이후 민간이 기획해 추진하는 승객운송 철도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 경전철 등 메르코수르나 기타 중남미 국가에서 발주하는 철도사업 수주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에 진출한 승객용 기차 제조회사로는 △현대로템 △알스톰(Alstom) △카프(CAF) △봄바르디어(Bombardier)가 있다. 이 가운데 알스톰이 2021년 봄바르디어 철도부문을 인수하면서 봄바르디어 브라질 공장도 알스톰에 넘어갔다.
승객용 기차 제조회사들은 지하철·경전철 등 도심철도 운영회사에 기차를 납품하거나 유지보수(A/S)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스톰이 현재 가장 공격적으로 브라질에서 기차 제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화물철도 운영회사는 △후모 로지스치카(Rumo Logística) △MRS로지스치카 △VLI △발리(Vale S.A.) 등이 있다. 후모는 브라질 대표 곡물기업 코산(Cosan), VLI는 광물기업 발리(Vale)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광물·곡물 기업들이 자신들의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물류사업에서 발생되는 수익도 얻기 위해 철도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라질 철도산업협회(ABIFER)는 룰라 정부가 열차 부품 구매·수입 시 세금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정부 철도사업 입찰 시 브라질에서 생산된 제품에 가점을 주길 희망했다. 연방·주정부가 연합해 승객용 철도사업 육성을 위한 통합적인 정책을 만들어주기도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는 "룰라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생 인프라 확대를 위해 신규 철도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고 '신규 철도법' 이후 민간이 기획해 추진하는 승객운송 철도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03년과 2010년 사이에 두 번 연속 브라질을 통치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무너진 브라질을 재건하는 것"이라며 "브라질의 양적·질적 성장이 지난 10년간 후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