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 전기차 1조 투자…6년간 7개 EV모델 선보여

신차 개발 및 생산 확대 드라이브
현지 전기차 판매 포트폴리오 강화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신차 개발 등에 따른 현지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를 토대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각오다.

 

24일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과 기아 인도판매법인(KM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총 600억 루피(한화 약 9063억원) 투자를 단행한다. 신차 개발과 현지 포트폴리오 및 생산 확대를 토대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한다.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2025년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 기반 전기차 '크레타EV'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타EV는 로컬 브랜드 타타자동차의 인기 전기차 모델 넥슨EV에 대항하기 위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량을 2만~2만5000대로 목표하고 있다.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이번 인도 전기차 판매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 발표는 현지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브랜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혁신을 통해 브랜드 존재감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아 역시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크게 오른 만큼 전기차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6월 EV6 100대를 시범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반응이 뜨겁자 물량을 430대로 늘린 바 있다.

 

현대차·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아직까진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 미만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정부는 이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높일 방침이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기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만큼 현지 판매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인도 전기차 시장 발전 속도에 따라 이르면 내년 연간 100만대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 내수 시장에서 총 80만7067대 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록, 연간 80만대 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년(68만6616대) 대비 17.5% 성장한 수치로 현대차가 55만2511대, 기아가 25만4556대를 기록했다. 단일 시장 기준으로 미국과 한국에 이어 3위 시장이며, 권역본부별 미국과 유럽, 한국에 이어 4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수출 포함 총 누적 판매량 70만8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63만5413대) 대비 10.3% 높아진 수치다. 수출은 전년(13만380대) 대비 13.7% 상승한 14만8300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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