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인수' 키캡처에너지, 美 뉴욕 ESS 프로젝트 1년 지연될 듯

키캡처에너지 뉴욕주 추진 60MW급 ESS 프로젝트
'공공안전·환경 우려' 지역 주민 반대 탓

 

[더구루=정예린 기자] SK E&S가 인수한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키캡처에너지(Key Capture Energy, KCE)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이 1년 늦춰질 위기에 놓였다. 지역 공공 안전과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다. 

 

16일 뉴욕주 서퍽카운티 사우스올드타운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키캡처에너지가 작년 8월 제안한 60MW급 ESS 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12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된 이사회 회의에서 최종 유예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다. 

 

유예가 결정될 경우 사우스올드타운은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조직해 키캡처에너지가 제출한 프로젝트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TF팀은 지역 주민, 기업, 환경 단체, 공무원 등 이해관계자들로 구성한다. 

 

TF팀은 ESS 프로젝트 진행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 추가로 채택할 실행안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의견을 내는 등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산업 안전 프로토콜 표준 적용 여부, 시설 운영 모니터링과 위급 상황 발생시 현장 대응 지침 등을 평가하고, 키캡처에너지에 보완된 서류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키캡처에너지의 새로운 계획안은 △화재, 장비 고장, 인적 오류 또는 자연 재해로 인해 시설이 손상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공공 안전 문제와 해당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지 여부 △ESS 시설이 제기하는 수자원에 대한 위협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등 해결 방안을 담고 있어야 한다. 

 

키캡처에너지는 지난해 8월 사우스올드타운 컷초그 계획 위원회에 ESS 시설 건설 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최소 11만 평방피트 이상의 부지에 272개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컨테이너 유닛, 34개의 전력 변환 시스템 유닛, 1000평방피트의 상호 연결 건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완공되면 하루 평균 롱아일랜드 지역 1만6000여 가구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본보 2022년 8월 2일 참고 'SK E&S 인수' 美그리드솔루션 기업, 대형 에너지저장시설 추진>

 

문제는 작년 12월 초 개최한 공청회에서 불거졌다. 일부 주민들이 키캡처에너지의 ESS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민 안전과 환경 파괴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역 청원으로 이어져 1245명의 주민이 해당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스콧 러셀 사우스올드타운 수퍼바이저는 "타운이 공중 보건, 안전, 복지에 대한 위협을 식별하고 환경 파괴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문제는 대중의 큰 관심사로서 심층 분석을 통해 모든 위험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 지역 사회와 환경 보호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키캡처에너지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에서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2021년 키캡처에너지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표 시점에 SK E&S는 미국 법인에 6억3000만 달러를 출자했었다. 당시 인수대금과 향후 키캡처에너지와의 2~3년간 신규 프로젝트 자금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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