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日 롯데 인적 교류 추진"…신동빈 회장 '원롯데' 본격화

한일 인재 통합 경영 카드 꺼낸다...신유열 '가교 역할'  
'신동빈 日 남자' 다마쓰카 겐이치 사장 발언 눈길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선 韓 롯데 쫓아 신사업 찾기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롯데'(One LOTTE)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전략이 나왔다. 한일 롯데간 인적 교류를 토대로 한 한일 롯데간 유기적 관계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와 장남 신유열 상무의 숨가쁜 행보가 예상된다. 이들이 한일 인재 통합 경영의 징검다리 역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이 지난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을 겸직하면서 한일 통합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이 갖는 의미도 남달랐다. 다만 신 회장이 수차례 한일을 오가며 셔틀 경영 행보와 달리 내부의 통합경영 평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최근 한일 통합경영에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신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원롯데 원년에 대한 밑그림도 나왔다.

 

겐이치 사장은 지난 18일 일본 언론 니혼게이자이 자매지 닛케이 크로스테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시너지 발휘, 한국·일본 인재 교류 촉진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 가속 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사업의 성장을 통해 영역 확대와 신규 창출을 촉진 △한일 직원 교류를 통해 사업 세계 진출을 가속 △조직의 무사 안일주의를 타파하고, 디지털 활용과 인재육성을 추진 등의 당면과제를 내놨다. 

 

한일 인재 교류 활성화에 대한 신 상무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해 말 롯데 정기 인사에서 상무보에서 '보'를 떼고 상무로 승진했다. 1년 만의 승진이다.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 관련 글로벌 협력 및 신사업 발굴에 힘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맡고 있던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담당에선 변동이 없다. 신 상무는 그동안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며 한국 롯데와는 거리를 뒀지만 올해부터 한일 통합경영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미 신 상무는 지난해 부터 대외활동에서 리더십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일 롯데홀딩스 교류회에 참석하고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했다. 롯데-노무라 교류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원롯데'에 대한 행보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본 롯데 수뇌부를 이끌고 서울 잠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방문했다. 당시 신 상무의 방문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K-푸드 시장 조사를 목적으로 롯데 유통채널 방문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신 상무가 국내 행보를 이어가며 한일 롯데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신 상무는 일본 롯데 신사업 개발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그룹 내 롯데케미칼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일본 롯데는 배터리, 바이오, 헬스 사업 집중 육성에 나선 한국 롯데와 쫓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12일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면서 신 상무의 역할과 관련 “일본에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많다. 이들과 협력해서 어떤 사업을 할지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는 신 상무의 '원롯데' 행보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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