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SK·가스공사·현대코퍼 투자' 예멘 LNG컨소시엄 손 뗀다

ADNOC에 지분 매각 추진
내전 여파로 2009년부터 생산 중단
SK컨소시엄·가스공사·현대코퍼레이션 투자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이하 토탈)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에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내전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 LNG에 투자한 현대코퍼레이션과 한국가스공사는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상황을 지켜보며 생산 재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탈은 ADNOC에 예멘 LNG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멘 LNG는 예멘 수도 사나 동쪽 180㎞ 지점에 위치한 마리브 중부 지역의 18광구에서 가스를 채굴, 하프 소재 액화플랜트로 보내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토탈이 지분 약 39.6%를 보유한 대주주로 △미국 헌트오일(17.2%) △예멘국영가스회사·예멘국영연기금펀드(21.7%) △SK와 한국석유공사, 삼환기업 등 SK 컨소시엄(9.5%) △가스공사(6%) △현대코퍼레이션(5.8%)이 참여하고 있다.

 

토탈은 2009년부터 LNG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670만t을 생산하며 예멘의 주요 LNG 공급 시설로 역할을 했으나 2015년 내전이 본격화되며 잠정 폐쇄됐다. 8년 만인 작년 4월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정전협정을 맺으며 LNG 재가동에 시동이 걸렸다. 토탈은 그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멘 LNG 생산시설을 재가동하는 데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2년 5월 10일 참고 SK·가스공사·현대코퍼 투자 '예멘 LNG공장' 생산 재개 가능성>

 

하지만 격렬한 교전으로 정전 회담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예멘 LNG의 재가동도 무산됐다. 토탈은 막대한 유지 관리 비용에 부담을 느꼈다. 예멘 LNG의 운영 재개를 염두에 두고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과 크레디 아그리콜(Crédit Agricole) 등 프랑스 은행으로부터 빌린 2억4000만 유로(약 3220억원)의 수출 보험 만기는 작년 12월 31일이었다. 추가 재원 확보에 부담을 느끼며 토탈은 발을 빼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정부 성향의 예멘 최대 세력인 하시드 부족의 새 수장 임명도 토탈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하시드 부족연맹은 지난 8일 사디크 알아흐마르를 지도자로 선출했다. 토탈의 예멘 LNG의 지분 투자에 관여하며 토탈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하미드 알아흐마르는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다.

 

토탈이 철수를 검토하며 예멘 LNG 사업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결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스공사와 현대코퍼레이션은 당분간 예멘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LNG 재개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재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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