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베트남 배달시장서 3위…그랩·쇼피푸드 1·2위

베트남 음식 배달앱 규모 11억 달러
배민 12%...그랩 45%·쇼피푸드 41%  

 

[더구루=김형수 기자]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베트남 진출 4년 만에 현지 시장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배민 특유의 B급 감성 마케팅을 펼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은 서비스 접근성 제고에도 힘쓰며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31일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에 따르면 배민은 베트남 음식 배달앱 시장에서 총상품거래액(GMV) 기준 3위를 차지했다. 배민은 지난해 기준 11억달러(약 1조3520억원) 규모 베트남 음식 배달앱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배민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올린 매출은 1억달러(약 1230억원)로 추산된다. 베트남 그랩(45%), 싱가포르 쇼피푸드(41%)가 1·2위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배달의민족 약자 배민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BAEMIN'이라는 브랜드로 베트남 배달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주요 도시 21곳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배달앱 업체 중 가장 많은 지역에 진출했다.

 

배민이 2019년 베트남 진출과 함께 베트남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스와 협력해 개발한 서체 ‘배민 다니엘체(BM Daniel)'를 내세워 펼친 마케팅이 주효했다. 배달 라이더 유니폼, 광고 등에 배민 다니엘체를 활용해 배민 특유의 키치함과 B급 감성을 나타낸 것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졌다. 2021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2021 Red Dot Design Award)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앱 내 '식탁(bàn ăn) 블로그'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훌륭한 레스토랑 모음집', '여름날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요리 목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배달앱을 이용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기분이나 날씨 등 따라 음식을 추천해주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민은 서비스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달 베트남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잘로(Zalo)와 협력해 잘로 앱에 배민 주문 기능을 추가했다. 잘로는 현지 메신저 앱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본보 2023년 1월 20일 참고 배민, 베트남 사업 본격 확장…현지 국민메신저 '잘로'와 협업>

 

배민 관계자는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다"면서 "고유의 이미지와 폰트 등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세우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며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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