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 유럽 '수소 허브' 부상

쉘, 네덜란드 최초 수소 플랜트 건설…BP·에어리퀴드도 투자
로테르담항, 유럽 수소경제 물류 중심지 목표…쉘·세프사 등 협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네덜란드가 유럽 최대 항구가 있는 로테르담을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수소 생태계를 완성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난에 대응한다.

 

5일 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에 따르면 쉘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지역 마스블락테2 휴경지에 약 10억 유로(약 1조3440억원)를 들여 현지 최초 그린수소 플랜트를 짓는다. 전해조 용량은 200㎿로 2025년 공장이 완공되면 약 60만t의 수소가 생산될 전망이다.

 

수소 생산에 쓰이는 전력은 홀라드 쿠스트 노드 풍력 발전소에서 만든다. 이 발전소는 쉘과 에네코의 합작사 '크로스윈드 컨소시엄'이 소유하고 있다.

 

신공장에서 생산된 수소는 로테르담 자치구인 퍼니스 소재 정유 공장에 쓰인다. 운송 부문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5년부터 신형 버스, 2030년부터 모든 버스를 전기·수소 버스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었다.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쉬페트롤리엄(BP), 독일 유니퍼, 프랑스 에어리퀴드도 로테르뎀에 수소 공장을 지을 부지를 확보했다. 독일 RWE는 작년 7월 네덜란드 엠스하벤에 그린 수소 공장 건설 허가를 받았었다.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저장과 운송 인프라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네덜란드 가스유니는 자우드웬딩에 위치한 소금 동굴을 대규모 수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2026년부터 수소 저장 시설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 부문에서도 현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독일·벨기에의 산업단지를 잇는 수소 인프라를 구축한다. 5개 산업클러스터, 수소 저장시설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원활한 수소 운송을 지원한다.

 

로테르담항은 유럽 수소경제의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쉘, 독일 티센트그룹, RWE과 독일로 수소 수송을 추진하고 스페인 정유회사 세프사와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에서 만든 수소를 로테르담으로 수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소 생산을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보에도 힘쓴다. 로테르담항은 대량의 수력 자원을 보유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에 접촉했다.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북미와 호주, 칠레, 모르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구애했다. 호주·싱가포르·아이슬란드 회사나 항구와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냈다.

 

네덜란드는 수소 경제를 키워 기후 변화와 에너지 수급난에 대응한다. 로테르담 항만청에서 에너지 전환을 담당하는 니코 반 도오른(Nico van Dooren)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가속화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기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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