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KS인스트루먼츠 "한국·대만 반도체 생산 허브 위상 유지"

존 리 CEO, 닛케이아시아 인터뷰
"삼성·SK·TSMC, 한국·대만에 있어…반도체 시장 침체, 단기적인 현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이 미래 반도체 시장의 생산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두 국가에 있어서다. 반도체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반도체 장비·부품업체 MKS인스트루먼츠(이하 MKS)의 존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영문판인 니케이 아시아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 TSMC가 칩 리더로 남는 한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제조에 있어 중요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의 70%는 동아시아에서 나온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20%, 10%에 불과하다.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미국과 유럽은 앞다퉈 지원책을 발표하고 공급망 확충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2800억 달러(약 340조원) 상당의 '반도체 산업 육성법'(CHIPS)을 발효하고 삼성전자와 TSM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유럽 역시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리 CEO는 미국과 유럽의 치열한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는 여전히 아시아일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기술이 적용된 첨단 칩은 주요 반도체 회사의 본거지인 아시아에서 개발된다. 미국과 유럽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이 깔리는 건 그 다음이다.

 

다만 보조금 정책의 효과가 없진 않다. 리 CEO는 "미국과 유럽에 더 많은 반도체 허브가 생길 수 있다"라며 "처음은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허브가 구축되면 달라진다"고 관측했다.

 

반도체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침체는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며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궤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 CEO는 "우리는 이를(침체) 여러 번 겪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자본 지출은 700억 달러(약 86조원)로 줄어들 수 있지만 10년 전에는 그 숫자가 350억 달러(약 43조원)였고 이를 좋은 일이라 여겼다"며 "이제 우리는 7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올해를 나쁜 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성장세인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규모 확장이 중요하다. 리 CEO는 "1990년대에는 매출이 2000만 달러(약 245억원) 또는 3000만 달러(약 367억원)인 회사도 괜찮았다"며 "지금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매우 어려워서 중소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기술력을 쌓고 규모를 키운 기업들만이 반도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MKS도 인수·합병(M&A)과 설비 투자로 세를 불려왔다. 2021년 캐나다 온도 제어용 광학 센서 공급사 포톤 컨트롤을 인수하고 이듬해 독일 특수 화학사 아토테크를 품었다. 중국과 태국, 멕시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며 생산시설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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