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필리핀 바탄 원전 5년 내 재가동 할 수 있다"…사업비 1.5조 추산

PNRI 소장 "한국, 바탄 원전 가장 관심 많아"…동일한 원자로 운영 강조
11억900만 달러 투자 추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필리핀에 바탄 원전을 5년 안에 재가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탄과 동일한 원자로형인 고리 2호기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앞세워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닐라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를로 아실라(Carlo Arcilla) 필리핀 원자력연구소(PNRI) 소장은 "한수원이 5년 안에 바탄 원전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투자비는 약 11억9000만 달러(약 1조5040억원)로 추산된다.

 

아실라 소장은 "바탄 원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건 한국"이라며 "한국에 정확한 모델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이 바탄 원전과 동일한 원자로형인 고리 2호기를 운영하고 있어 필리핀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바탄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지으려고 했던 발전소다. 1976년 착공해 1984년 공사를 거의 끝냈으나 스리마일·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으로 가동이 무산됐다.

 

필리핀 정부는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고자 바탄 원전 재개를 모색했다. 2020년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원자력 프로그램 기관간 위원회(NEP-IAC)를 세우고 원전 건설의 타당성을 조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년 2월 원전을 국가 전력원에 포함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승인하며 바탄 원전 재가동에 시동이 걸렸다.

 

한수원은 필리핀 에너지부와 2017년부터 바탄 원전 재개를 논의해왔다. 이듬해 알폰소 쿠시 당시 장관 등 필리핀 에너지부 대표단을 초대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2호기를 소개했다. 2019년 바탄 원전 사업 재개에 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현지 정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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