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리튬·니켈 프로젝트 투자…원료 확보 최우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서 사업 전략·시장 전망 공유
공급망 다변화 강조…"세계 3대 메가지역서 자급자족"
"석유화학 사업 1분기 저점…느리게 회복할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글로벌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리튬,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3일 블룸버그TV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 극동아시아 수석특파원 스티븐 잉글과 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공급업체 등 여러 플레이어와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리튬 등 광산 프로젝트가 있다면 우리는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위한 원료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가격은 부차적인 것으로, 우리는 가격보다 중요한 원자재 수급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주요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별 고객사에 맞춤형 대응을 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공급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한 세부 지침 등 조율이 필요하다고 봤다. IRA법은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일정 비율 북미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제조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된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적용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50년, 100년, 수백 년 더 존재할 것이므로 우리의 공급망 전략은 한 국가의 정책만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의 전략은 세계 3대 메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자급자족하는 것이며 미국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IRA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들을 다 모으는 과정인 것 같다"며 "어느 나라든 정책은 똑같지 않고 바뀔 것이며, 미국 정부 조차도 공급망 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전통 사업 기반인 석유화학 부문 실적 전망과 사업 전략도 공유했다. 특히 오는 2050년 넷제로를 달성, 석유화학 회사로서 기후 위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신 부회장은 "올 1분기가 석유화학 사업이 겪는 다운 사이클의 바닥이 될 것이며 여기에서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며 "다만 우리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침체 등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급격한 성장 보다는 느린 회복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LG화학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2000만t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밖에 △CCU(탄소 포집·활용) 등의 기술 투자 △국내외 공장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아프리카 등 다른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기여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2025년까지 ESG 기반 지속가능 성장 분야에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한다. 석유화학은 바이오, 재활용 등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첨단소재는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세계 1위 종합 전지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생명과학은 오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 등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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