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인니 공기업부 회동…"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사업 협의 지속"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사 IBC 사장 국회 위원회서 밝혀
"LG엔솔, 7일 인니 공기업부와 만나"
인니 국영기업 안탐과 '그랜드 패키지' 협의 지속
작년 4월 논바인딩 투자협약 체결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니켈 자원 1위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진하는 11조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사업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을 포함해 중국 업체와 손잡고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부터 배터리셀 생산까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하며 양측의 협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아이뉴스(inews.id)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의 토토 누그로호(Toto Nugroho)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공기업부가 7일 회동했다"며 "그들(LG에너지솔루션)은 타이탄(Titan)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드래곤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드래곤 프로젝트는 CATL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사업을 뜻한다. CATL은 앞서 안탐, IBC와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장 투자를 살펴왔다. 59억 달러(약 7조6050억원)가 넘는 전체 투자비 중 15억 달러(약 1조9330억원)를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고 연간 15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2년 5월 12일 참고 CATL, 인니 배터리 클러스터 청사진 윤곽…1.9조 투자> LG에너지솔루션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정부의 설명이다.

 

IBC와 공동으로 수행 중인 니켈 생산 관련 타당성 조사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누그로호 사장은 "2025년이나 2026년 (니켈)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재료부터 배터리까지 광범위한 투자를 추진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언쟁도 일단락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방향성을 두고 현지 정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니켈 채굴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까지 포괄하는 일명 '그랜드 패키지' 사업에 지분 투자하고 프로젝트를 이끌길 원했다. 그랜드 패키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는 LG컨소시엄이 작년 4월 IBC, 니켈 광산 회사 안탐과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된 사업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90억 달러(약 11조6010억원)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바람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소극적이었다. 중국 화유코발트의 주도로 투자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현지 정부는 화유코발트는 배터리 광물의 가공·정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배터리 생산 파트너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Pahala Nugraha Mansury)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차관은 최근 현지 매체에서 "배터리셀과 팩 개발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2월 13일 참고 인니 공기업부 "LG 배터리 투자 약속 있어야"…협상 난항 지속>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중으로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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