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1위 풍력발전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가 베트남 롱안에 최대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쏟아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베트남 동탐그룹(Dong Tam Group)으로부터 부지를 빌린다. 최대 20만 톤(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상풍력 신증설에 대응한다.
동탐그룹은 10일(현지시간) 씨에스윈드와 베트남 신공장 설립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후보자와 보 꾸옥 탕 동탐그룹 회장 등 양사 관계자, 응우옌 반 두옥 롱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현지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방 후보자는 오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씨에스윈드는 이번 협약에 따라 동탐그룹으로부터 롱안성 내 동남아시아 산업단지(Southeast Asia Industrial Park)에 위치한 50만㎡ 규모 토지를 임대한다. 1단계로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해 풍력타워 생산시설 건설을 모색한다. 500톤(t)부터 4000t에 이르는 풍력타워를 연간 15~20만t 생산한다.
보 꾸옥 탕 동탐그룹 이사회 의장은 "씨에스윈드와 같은 훌륭한 기업이 롱안 동남아시아 산업단지에 투자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공장이 가동되면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롱안 국제항구를 통해 전 세계 국가에 수출되며 이를 통해 롱안성의 투자 환경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옥 위원장도 "롱안성은 이 프로젝트와 파트너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씨에스윈드는 신규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고 베트남을 핵심 제조 거점으로 키운다. 씨에스윈드는 2003년 푸미에 생산법인을 신설해 육·해상 타워를 생산했다. 지난해 약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입해 증설을 결정했다. 올해 증설을 완료하고 연간 12만 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베트남과 함께 미국, 유럽에도 신증설을 추진했다. 2021년 6월 덴마크 풍력 발전기 업체 '베스타스'로부터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타워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2028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6억 달러(약 7800억원)를 쏟고 생산능력을 두 배 늘린다. 올해 5월에는 포르투갈 아베이루에서 해상풍력 타워 공장 증설을 완료해 10만 t의 생산능력을 추가했다.
씨에스윈드는 전방위적인 투자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비중은 2021년 5%에서 2050년 25%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상풍력 수요는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북미 140%, 유럽 403%, 아시아 593%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 지멘스, 노르덱스-악시오나 등을 고객사로 두며 적극적으로 수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로부터 오는 2030년까지 4조원 규모의 해상 풍력타워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따냈다. 베스타스와도 올해 초 1115억1673만원 규모의 풍력타워 공급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