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싱위안재질(星源材质, 이하 시니어)'이 미국 1위 분리막 회사 '셀가드'와의 특허 소송에서 완승을 거뒀다. 기술 도용 혐의를 벗은 데 이어 셀가드 특허권을 무효화했다.
17일 시니어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은 최근 시니어가 작년 7월 셀가드를 상대로 제기한 분리막 관련 특허 무효화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미국과 중국에서 벌어진 양사간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은 쾌거다.
무효 판결로 인해 셀가드는 중국에서 '리튬이온 재충전 전지용 개선된 미세다공성 분리막 및 관련 방법(중국 특허번호 201580074208.0)'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셀가드가 3개월 내 북경지식재산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 무효 판결을 다시 다툴 수 있다.
시니어와 셀가드 간 법적 분쟁은 지난 2019년 9월 셀가드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시니어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셀가드는 시니어가 자사의 세라믹 코팅 분리막(미국 특허번호 6,432,586)과 폴리프로필렌 분리막(특허번호 6,692,867)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시니어는 미국 소송에 대응하는 한편 중국 심천중급인민법원에 셀가드를 제소, 양국에서 재판이 진행됐다.
결과는 셀가드의 완패였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은 이듬해 셀가드 소송 기각 판결을 내렸고 심천중급인민법원도 시니어의 손을 들어줬다. 셀가드는 재판 결과에 불복해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 수정 기소장을 제출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지방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시니어는 경쟁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며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셀가드는 글로벌 1위 분리막 업체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지난 2015년 인수한 회사다. 아사히카세이도 셀가드의 주요 특허 무효화 판결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니어는 2003년 설립된 분리막 제조사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업체는 물론 중국 CATL과 BYD, EVE에너지, 궈시안, 파라시스, 일본 무라타, 프랑스 사프트, 스웨덴 노스볼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수백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장쑤성 난퉁, 광둥성 포산 등에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100억 평방미터 규모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1년 9월 2일 참고 [단독] LG에너지솔루션, 中 분리막 기업 시니어와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