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태양광 공급망 육성 박차…韓 기회

태양광 패키지 도입 검토…中 의존도 축소
현지 기업 24개사, 정부에 서한…태양광 시장 개입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정부가 태양광 산업 육성 정책인 '태양광 패키지' 도입을 추진한다. 태양광 제품에 대한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역내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5일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독일 경제·기후보호부는 '태양광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 패키지에는 역내 태양광 생태계를 확충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안전장치가 담긴다. 태양광 산업의 확장을 저해하는 관련 관료주의적 장애물을 철폐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가 새 정책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있다. 중국은 웨이퍼 시장점유율이 96.8%에 달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태양 전지, 태양광 모듈 등 개별 부문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68~95%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처음에는 유럽과 독일의 태양광 기업이 업계를 주도했으나 현재는 중국이 전체 가치사슬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과 15년 사이 중국 태양광 기업은 300GW의 생산 능력을 구축한 반면 유럽은 2021년 기준 8GW에 불과하다.

 

독일 태양광 기업 24개사는 현지 경제·기후보호부에 서한을 전달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성은 독일과 유럽의 에너지 전환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가령 독일재건은행(KfW)를 통해 태양광 산업 투자와 관련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모듈 제조사 솔라바트는 유럽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으며 유럽의 석탄·철강 공동체인 몬탄유니온과 같은 모델도 모범 사례로 언급됐다.

 

이들은 전체 가치사슬이 유럽에 구축되려면 GW당 4~10억 유로(약 5550억~1조3870억원), 최소 250억 유로(약 34조6960억원)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태양광 기업 마이어 부르거의 군터 에어푸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유럽이 가스 공급 확보에 지출한 것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태양광 산업의 육성에 매진하며 한화솔루션과 OCI 등 국내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내 소재·부품·장비 시장을 공략해 수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연방 태양광경제협회(BSW)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태양광 발전을 통해 7.5GW의 전력을 공급했다. 2026년부터 매년 22GW의 태양광 발전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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