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텍사스, '챕터 313' 되살린다…삼성, '250조 파운드리 공장 증설 청신호

로자노 하원의원, 챕터 313 부활 법안 발의
텍사스 제조협회 등 업계 200여 명, 14일 당국에 서한…"투자 유치 기회 상실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하원의원이 텍사스주의 대표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챕터 313'의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에서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28일 업계와 텍사스주정부 등에 따르면 제이엠 로자노(J.M. Lozano)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법안 2421'(House Bill 2421)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챕터 313의 부활을 골자로 한다. 챕터 313은 특정 규모 이상 투자하고 고임금·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챕터 313의 혜택을 받아 텍사스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었다. 챕터 313은 작년 12월 31일 폐지됐다.

 

챕터 313이 만료되면서 현지 산업계는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텍사스 석유·가스협회와 텍사스 제조협회, 텍사스 화학위원회 등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은 지난 14일 입법 기관에 서한을 보내 "텍사스가 투자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리비안은 조지아, 인텔은 오하이오, 마이크론은 뉴욕을 택하며 텍사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여러 건 놓쳤다"며 "인센티브를 보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자리, 투자, 세수, 성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자노 의원은 업계의 우려를 반영해 이틀 만에 새 법안을 내놓았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같은 날 시정연설에서 "2조 달러(약 2630조원)의 경제 규모는 텍사스를 세계에서 9번째로 큰 경제 도시로 올려놨다"며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경제개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도 챕터 313을 대체할 인센티브 도입에 지지를 표하면서 로자노 의원이 발의한 신규 법안은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새 보조금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삼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챕터 313의 만료를 앞두고 현지 정부에 20년 동안 2000억 달러(약 260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증설하는 잠정 계획안을 제출했다. 오스틴시 공장 부지에 2곳, 테일러시 공장 부지에 9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일부를 2034년 전후로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시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가동해왔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도 짓고 있다. 작년 말 기초 공사를 시작했으며 2024년부터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