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 모델 엑시언트가 스위스 도로 운행 2년 4개월여 만에 누적 주행거리 670만㎞를 돌파했다. 수소트럭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 제고 효과와 엑시언트 유럽 공급처 확대가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엑시언트가 스위스에서 누적 주행거리 670만㎞를 돌파했다. 이는 지구 142바퀴에 해당하는 거리이며, 지난 2020년 10월 현지 도로에서 운행을 시작한 지 2년 4개월여 만에 달성한 성과다.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이 누적 주행거리 670만km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 엑시언트 47대를 수출했다. 이들 차량은 첫 운행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그린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해 유럽의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누적 주행거리 500만㎞를 돌파한 바 있다.
이번 성과는 브랜드 수소전기트럭 기술에 대한 신뢰성과 친환경성 제고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스위스 사례가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하는 많은 국가에 귀감이 됐을 것으로 여기고 수소전기트럭의 공급처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독일에 이어 북미 수소트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정책에 따라 현지 물류, 제조 등 7개 회사에 공급한 엑시언트 27대와 같은해 9월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이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대기질 개선 프로그램인 ‘TAG(Targeted Airshed Grants)’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에 공급한 엑시언트 35대가 하반기 운행을 앞두고 있다.
총중량 28t급(적재량 10t)인 엑시언트는 완충 시 약 570㎞를 주행할 수 있다. 같은 무게의 엑시언트 디젤보다 우수한 힘(최대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2237Nm)을 발휘한다. 특히 엑시언트에 적용된 수소전기트럭 연료전지 시스템은 대형 전기 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보다 가벼워 주행거리가 길고, 15~20분이면 100%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용 대형 상용차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