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전기차 ‘EV5' 中 옌청공장 생산…중국 EV 수출 기지 추진

2026년 연간 10만대 수출 목표
전기차 EV4 현지 생산도 관심↑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기차 모델로 'EV5'를 낙점하고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중국 내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채널 구축도 병행해 장기간 이어진 중국 부진을 끊어낸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사인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는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량(ZEV) 시장에 소형 전기차 모델 'EV5'를 현지 생산·출시한다. 이는 기아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ZEV 시장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 모델 최대 6개를 중국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중국 1호 전기차로 EV6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EV5에 대한 현지 생산이다. EV5 생산은 옌청공장에서 맡는다. 특히 기아는 EV5 등 생산을 토대로 옌청공장을 글로벌 EV 수출기지로 삼아 오는 2026년 10만대 수출한다는 목표다.

 

EV5는 전장 4250~4350mm 사이 크기를 갖출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최대화하는 것은 물론 최대 350㎾의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 800볼트(V) 충전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ZEV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판매 채널 체계 개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딜러숍을 글로벌 통일 규격인 SI 2.0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전문적이며 편리한 서비스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채널인 시티스토어(City Store)도 론칭했다. 도심 핵심 업무 지구로 위치를 선정, 200여개 핵심상권에 시티스토어를 마련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풍부한 다기능 공간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전동화 분야에서 기아의 최첨단 기술력을 경험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EV6·EV5 등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중국 ZEV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 7년째 이어지는 중국 부진을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는 전년 판매량 대비 91.9% 두 자릿수 늘어난 17만대로 세웠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 모델을 앞세운 로컬 브랜드의 반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현지 시장 전략 차종 전기차 OV(프로젝트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OV는 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기차로 로컬 브랜드와 경쟁을 위해 3000만원대 중반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EV5에 이어 EV4 현지 생산 여부도 관심이다. EV4는 지난 2021년 쇼에르 크니핑(Sjoerd Knipping) 기아 유럽 상품기획 디렉터가 한 차례 언급했던 모델로 스토닉(4140mm)과 스포티지(4510mm) 사이 크기로 설계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EV5는 기아가 유럽 전진 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을 검토했던 모델"이라며 "각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유럽 보다는 중국 시장 반등을 우선 순위에 놓고 현지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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