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의 덫'…골드만삭스, 신한금융·우리금융 눈높이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중립' 나란히 하향 조정
은행 과점 해소 등 규제 강화 우려 탓

 

[더구루=홍성환 기자] 관치금융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지주사를 보는 외국계 투자기관의 시선이 싸늘해진 모습이다.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발언 이후 은행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정부는 은행 부문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규제 개선을 추진 중이다"면서 "이로 인해 은행에 역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미국계 IB인 BofA(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달 초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다. 목표 주가도 각각 '38.46달러→32.31달러', '36.92달러→31.15달러'로 햐향 조정했다. <본보 2023년 3월 3일자 참고 : 美 BofA, '임종룡號' 우리금융 눈높이 낮췄다…왜?>

 

외국계 기관들은 관치금융을 가장 큰 악재로 꼽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국민 고통이 크다"며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으므로 수익이 국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정부는 은행 과점 깨기에 이어 담합 조사까지 나서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은행권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과점을 깨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개편 등 금리 체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계 기관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새롭게 취임하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과반수 이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 주가가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 국내 금융지주는 해외 기관과 비교해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 등이 우수하지만 그동안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왔다. 낮은 주주환원율과 관치 등이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