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갈 길 먼' 유럽 도전…롤스로이스 판매량 밑돌아

'브랜드 터치포인트' 프로젝트 본격 가동
수요 확보 위한 프리미엄 쇼룸 마련 속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유럽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판매량이 롤스로이스 보다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 스위스 등에 프리미엄 쇼룸을 마련하는 '브랜드 터치포인트'(brand touchpoints·브랜드 접점)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14일 영국 자동차공업협회(SMMT)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유럽 주요 3개국에서 총 12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유럽 영토 확장 계획 일환으로 브랜드 론칭을 완료한 영국과 독일, 스위스 등 유럽 3개국에서 기록한 판매량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토대로 현지 수요 확보에 나섰지만 같은해 경쟁 브랜드인 롤스로이스가 이들 국가에서 1507대를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이다.

 

제네시스는 이들 유럽 국가에 브랜드 프리미엄 쇼룸을 추가 설립, 현지 운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명은 '브랜드 터치포인트'로 정했다. 오는 2024년까지 독일과 영국에 쇼룸 20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유럽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선 것. 현재 쇼룸 운영 능력을 갖춘 현지 딜러사들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한다. 현대차·기아가 구축한 네트워크에 편승할 경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직영 매장 또는 현지 딜러사를 통한 대리점으로만 판매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경우 현재 2개의 쇼룸이 계획돼 있으며 에든버러 쇼룸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만 스위스 쇼룸 설립은 아직 따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딜러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핵심 내용은 '가격 일원화'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가격을 일원화해 상품 가치를 통일, 구매 편의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일원화 정책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쇼룸 공간을 간소화, 시승 차량 외 최대 5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크기로 마련해 운영 효율성 증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문에 따라 제작, 직접 배송하는 프로세스를 적용해 쇼룸 구축을 위한 토지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한다.

 

업계는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과 독일 쇼룸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2027년부터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쇼룸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시장 분석업체 데이터포스(Dataforce)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282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514대)대비 수직 성장한 수치이다. 같은해 12월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GV60가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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