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시아서 딜러와 소송 휘말려

현지 공인 판매점 상대 제품 대금 미납 소송 제기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물품 대금 미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사업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파트너사와도 갈등을 빚으며 '러시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16일 러시아 중재법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은 지난달 현지 공인 판매점 ‘하모니(Гармония)’를 고소했다. 미납한 납품대금과 지불명령 불이행 벌금을 합쳐 총 4억4890만 루블(약 77억원) 배상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하모니는 지난 2016년 12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하모니가 작년 5월부터 삼성전자의 제품을 받은 후 제품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 첫 심리는 내달 열릴 예정이다. 

 

하모니가 미납한 대금 총액은 3억2440만 루블이다. 삼성전자는 양사 계약 조항에 따라 작년 5월 7월부터 지난 2월 8일까지 미납한 금액에 대한 벌금 1억2450만 루블도 배상액에 함께 책정했다. 

 

하모니는 삼성전자의 러시아 공식 판매 파트너사다. 지난 2014년 설립됐으며, 현지 41개 도시에 6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냉장고, 에어컨 등 삼성전자의 제품 대부분을 판매한다.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달 신임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총괄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하며 러시아 시장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사와의 법적 싸움까지 떠안게 됐다. <본보 2023년 2월 17일 참고 삼성전자 러시아법인장 선임…시장 복귀 채비?>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초부터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품 선적·판매를 중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의 제재로 입항길이 막힌 데다 루블화 가치 하락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다. 이후 물류 차질이 지속돼 같은달 말께 생산라인 운영도 중단했다. 

 

삼성전자가 러시아 스마트폰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설(說)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지 사업은 여전히 ‘올스톱’ 상태다. 러시아는 갤럭시S23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국에서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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