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와 롯데그룹 소재 기업 경영진들이 방한한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났다. 모두 현지에 거점기지를 두고 있어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자프룰 아지즈 장관은 최근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장재혁 SKC 소재사업개발실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아지즈 장관은 경제사절단을 꾸려 지난 1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지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추가 투자를 요청하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안정적인 인프라와 공급망 등 장점을 적극 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SKC는 손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6500억원을 투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 KKIP 공단 내 연간 5만t 규모의 첫 해외 동박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주로 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배터리용 동박을 70km 길이로 생산할 계획이다.
동박 공장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착공했다. 오는 5월 시범 가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성공적인 시운전을 바탕으로 하반기 양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3년 3월 6일 참고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5월 시범가동 돌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의 새로운 사명이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취임한 후 첫 대외 행보로 아지즈 장관과의 접견을 선택했다. 해외 유일 거점이자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사업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현지 정부 핵심 인사와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4분기부터 연간 4만t 규모 말레이시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배터리 등 새로운 첨단산업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장비·재료 공급사부터 배터리사까지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고품질 전력, 가스, 용수 등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세계 1위와 4위 동박 생산업체인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를 첫 해외 공장 위치로 선정한 것도 우수한 인프라 영향이 컸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어 제조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