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사의 표명한 '윤경림', KT 경영 공백 불가피

여권·검찰 수사 압박 못견딘 듯
외압논란 불가피

 

[더구루=홍성일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인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KT 대표이사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검찰까지 나선 사퇴압박에 견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윤 사장은 22일 오전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윤 사장은 이사진들에게 "내가 더 버티면 KT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는 다방면으로 윤 사장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KT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KT이사회는 지난 7일 차기 CEO 최종후보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단수 후보로 전원합의를 거쳐 확정했다. 최종면접에는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 등이 참여했다. 모두 KT 전·현직 임원으로 정치권 이력이 있던 여권 인물들을 배제됐다. 

 

윤 사장은 2006년부터 KT에서 근무하며 신사업추진본부장, 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 현대자동차에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됐었다. 그러던 2021년 9월 구현모 대표의 요청으로 KT로 복귀,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맡아 구현모 대표의 대표 전략인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KT' 전략을 이끌어왔다. 

 

KT이사회가 윤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자 여권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실제 지난 2일 최종 후보군으로 KT 전현직 임원들만 선정되자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 7명은 성명서를 내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윤 사장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되는 등 압박이 거세졌다. 

 

윤 사장은 지배구조개선 TF를 구성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지만 정치권의 압박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인 주주들과 소액 주주들의 찬성으로 대표에 선임되더라도 이후 여권과 검찰조사 등에 휘둘리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KT는 윤 사장이 후보를 사임하더라도 31일 예정된 주주총회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현모 대표의 임기도 끝나는 만큼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며 향후 회사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권입장에서도 충분히 외압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