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민얼 톈진시 당서기를 만났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의 사업장이 모인 톈진에서 추가 투자를 모색하고 톈진시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다졌다.
28일(현지시간) 톈진 시정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천 당서기와 면담을 가졌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톈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천 당서기는 이 회장 일행을 환영하고 텐진과 삼성이 오랫동안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북부 가장 큰 해안 도시로 톈진이 가진 잠재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징진지(京津冀) 개발'(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통합적 관점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을 언급하며 삼성의 투자를 촉구했다. 통신과 신에너지차, 바이오, 석유화학,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선진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톈진이 좋은 비즈니스 환경과 견고한 산업 기반, 풍부한 인적 자원을 갖춘 매력적인 도시라고 평가했다. 톈진에서 연구·개발을 심화하고 신에너지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상생을 도모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이 톈진 투자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며 현지에서 삼성의 사업 보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톈진에는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 모듈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시설,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이 있다. 특히 삼성SDI는 2008년 국내 천안 사업장에 있던 이차전지 설비를 톈진 공장으로 이전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이어 2018년 2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증설을 지속해왔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도 방문해 MLCC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25일부터 사흘간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에 참석한 뒤 27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