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참여' 바로사 가스전 수익성 논란

독일 기후 싱크탱크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 고려해야…세이프가드 메커니즘 개정안도 변수"
SK E&S, 생산 단계서 연 200만t 포집…개정안 영향 극히 제한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싱크탱크가 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을 제기했다. 탄소배출권을 구매에 상당한 비용이 들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골자로 한 '세이프가드 매커니즘 개정안'도 시행되면서 경제성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SK E&S는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200만t 포집할 계획이므로 개정안 통과로 인한 타격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독일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인 기후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의 빌 헤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서 "산토스는 배출량을 상쇄하고자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며 "이는 바로사 프로젝트 수익의 2.5~5.6%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 가격이 t당 75달러까지 오른다면 10~11%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배출권은 일정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기업이 정부가 정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보다 초과해 배출할 경우 탄소배출권을 사야 한다. 헤어 대표는 바로사 가스전의 배출량을 감안할 때 탄소배출권 구매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탄소 배출은 이전부터 논란이 됐었다. 산토스와 SK E&S는 바로사 가스전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경제연구소(IEEFA)는 작년 2월 탄소 포집으로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는 적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IEEFA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40만t으로 추산했다. CCS로 전부 포집할 수 없고 사업 비용 증가와 지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명시한 세이프가드 메커니즘 개정안도 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걸림돌로 꼽았다. 헤어 대표는 "아직 확답하기 이르나 세이프가드 매커니즘 개정안은 이 프로젝트(바로사 가스전 사업)의 실현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탄소·LNG 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난해 매우 높았던 LNG 가격은 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모든 요소는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는 별개로 바로사 가스전 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확신을 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한편, 바로사 가스전에 투자한 SK E&S는 CCS로 생산 단계에서 배출할 탄소 200만t을 전량 포집하는 만큼 세이프가드 매커니즘 개정안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개정안은 일부 지역의 가스전에 한해서만 스콥1(직접 배출) 배출량을 '제로(0)화'하도록 명시했다. 바로사 가스전의 경우 생산 단계에서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 돼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SK E&S는 오히려 개정안 통과로 탄소 배출 감축 의무가 돼 CCS 기술이 필수적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부 티모르 해역에 위치한 최대 8개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추출한 천연가스를 다윈에 있는 육상 시설로 보내 2025년부터 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산토스(50%)와 SK E&S(37.5%), 일본 발전회사 제라(12.5%)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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