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 건설사업 재추진 급물살…현대로템 기대감

TAV 브라질, 현지 국가교통국과 '상파울로-리오데자네이로' TAV 건설 계약
이르면 12월 개통 전망…中 투자 참여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이 연말 개통을 목표로 '상파울로-리오데자네이로' 간 고속철(TAV) 건설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고속철 시장의 선두인 현대로템이 재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9일 코트라 상파울로무역관에 따르면 TAV 브라질은 최근 현지 국가교통국(ANTT)과 TAV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TAV는 상파울로부터 리오데자네이로까지 연결된다. 사오 마울로, 사오 조세 도스 캠포스, 볼타 레돈다, 리오 데 자네이로 등 4개 역이 우선적으로 설치된다. 상파울루주 비라코포스 공항과 메트로폴리탄 지역 열차(CPTM)와도 연결된다.

 

브라질 정부는 2007년 TAV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초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TAV를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입찰은 지연됐다. 이후 2019년 완공으로 일정을 조정했으나 입찰 세부 내역 발표가 늦어지고 업체 선정 방식도 여러 차례 변경되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TAV 브라질은 지난달 2일 ANTT로부터 허가를 받아 TAV 건설을 재추진했다. 고속철이 통과하는 지역의 주·시정부와 협상에 돌입하고 라이선스 취득과 인력 조달, 타당성 조사, 자금 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재원 마련과 관련 TAV 브라질은 사업비의 80% 이상을 해외 투자자와 연금 등으로부터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10년간 최소 500억 헤알(약 13조원)을 투입할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여러 잠재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방코 도 브라질이 운영하는 연기금(Previ)과 브라질 연금관리공단(FUNCEF)이 후보로 거론된다.

 

TAV 브라질은 중국 수출입은행과도 투자 유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만2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속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브라질 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중국산 기계장비나 자재 사용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철도법 개정도 TAV 브라질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은 2021년 수주 기업이 일정 기간 후 정부에게 사업체를 되돌려주는 양허 방식을 폐지했다. 100% 민간 투자만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투자자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TAV 브라질은 일정대로 사업을 수행해 이르면 연말 개통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파울로부터 리오데자네이로까지 비행기로 50분, 자동차로 4시간(시속 100km로 주행 시) 걸렸으나 TAV를 이용하면 약 9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AV 브라질은 연간 승객이 약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AV 건설에 탄력이 붙으며 현대로템의 수주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TAV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2010년 삼성SDS, LG CNS, 효성, LS일렉트릭, 롯데건설, 브라질 투자회사 UTC·건설사 EGESA 등과 함께 TAV 사업을 위한 '한-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도 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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