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년 동안 美 로비액 1700%↑…'바이든 인센티브'로 수조원 혜택 예상

로비 비용 매년 상향 곡선…2018년 5만→2022년 90만 달러
IRA 통과 촉구 행보…한화솔루션 증설 수조원 보조금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청정에너지 분야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지난 5년동안 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금부터 소송전까지 주요 현안이 확대되며 로비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미국의 로비·정치자금 지출 규모를 집계해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OpenSecrets)'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작년 로비 규모는 지난 2018년 대비 1700% 증가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본격 경영체제를 구축한 이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을 위한 자금이 대부분 집행됐다. 

 

한화큐셀의 현지 로비 활동은 2008년부터 감지됐다. 로비스트를 고용하며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건 2014년이다. 규모의 차이를 보이다가 2018년부터 최근 5개년 동안 연간 로비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8년 5만 달러 △2019년 32만 달러 △2020년 45만 달러 △2021년 64만 달러 △2022년 90만 달러 순으로 상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 시장 진출 이래, 로비 비용 규모는 지난해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올 초 발표한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 프로젝트 실행에 앞서 태양광 산업 세액 공제 등 지원책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한화큐셀이 확보한 보조금 규모는 완공 전 이미 1조원을 넘어섰고, 추후 받게 될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수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생산 공장을 짓는다. 기존 1.7GW 규모 조지아주 달튼 공장 생산능력을 5.1GW로 늘리고, 인근 카더스빌에 3.3GW 규모 신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4년까지 두 공장을 합쳐 총 8.4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미국 내 단일 사업자 기준 최대 규모다.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한화그룹은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해 향후에도 전방위 로비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태양광, 원자력 등 재생가능에너지 분야 지원을 경제 정책 주요 기조로 삼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자금을 풀어 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로서는 정치권을 움직여 자사에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당국 지원에 힘입어 IRA를 포함해 차세대 북미 친환경 에너지 산업 최대 수혜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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