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섭 효성 동나이 법인장 "전례없는 베트남 대규모 투자 검토"

FDI 기업 간담회 참석…"바이오·IT·첨단기술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바이오와 정보통신(IT) 등 첨단 산업에 투자해 베트남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

 

24일 바오단비엣(Báo Dân Việt)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김용섭 효성티앤씨 동나이법인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열린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 간담회에서 "바이오와 첨단 기술, IT 등 효성이 베트남에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베트남 투자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투자를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삼성, LG, 현대, 효성, GS건설 등 베트남에 진출한 10개 기업, 주베트남 한국경제인협회(코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은 효성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기지"라며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당사는 현재까지 약 40억 달러(약 5조3390억원)를 투자했으며 9000명의 근로자를 두고, 연 매출 40억 달러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동나이성 년짝공단에 베트남법인, 2015년 동나이법인을 설립했다. 효성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018년부터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에서 폴리프로필렌(PP), 중부 꽝남성에서 타이어보강재·에어백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2000년 북부 박닌성엔 현금자동인출기(ATM)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주력 사업을 넘어 신사업으로 투자 보폭을 확대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작년 말 당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바이오와 IT, 친환경 분야의 투자 의지를 다졌었다. 올해 초 동나이법인 산하에 신사업을 전담할 'Team VICTORIA(팀 빅토리아)' 조직도 꾸렸다.

 

효성의 미래 먹거리인 '탄소섬유'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실무진은 이달 초 응웬 칵 턴(Nguyen Khac Than) 인민위원장을 비롯해 타이빈성 관계자들과 만나 탄소섬유 공장 투자를 논의했었다. 약 20만㎡ 규모의 부지에 약 5억 달러(약 6550억원)를 쏟아 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3년 4월 5일 참고 [단독] 효성첨단소재, 6500억 들여 베트남 탄소섬유 공장 짓는다>

 

김 법인장은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베트남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제 때 인허가를 받아 기업이 투자를 하고 고객과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의 글로벌 최저 법인세(이하 최저한세) 도입에 대해서도 "당장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경영 환경이 구축되면 베트남 정부와 투자자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 믿는다"는 의견을 냈다. 최저한세는 소득 발생 관할 지역을 막론하고 다국적 기업에 15%의 최소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베트남은 내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9000개다. 대표적으로 삼성은 누적 투자액이 200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 전장 연구 거점을 열었다. 다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국 기업 전체의 투자액은 급감했다. 주베트남 한국경제인협회(코참)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액은 올해 1분기 4억7440만 달러(약 6330억원)로 전년 동기(16억680만 달러·약 2조1460억원) 대비 70.4%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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