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풍력발전소, 환경단체·주민 반발 부딪혀

호주 당국에 생태계 파괴 우려 전달
이달 말 허가 최대 변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의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호주 찰룸빈(Chalumbin) 풍력발전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달 말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현지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테이블랜즈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최근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에 아크에너지의 찰룸빈 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발전소 건설을 위한 토지 개간으로 약 1000만㎡에 달하는 식생지를 훼손하고 생물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도 코알라와 대형 글라이더 등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퀸즐랜드 환경보호단체 '퀸즐랜드 보존위원회(Queensland Conservation Council, 이하 QCC)'에 따르면 퀸즐랜드는 2014~2019년 210억㎡ 상당의 식생지가 사라졌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로 인해 파괴된 규모 자체는 작지만 피해는 간과할 수 없다는 게 현지 환경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테이블랜즈에 땅을 보유한 톰 게츠는 영국 일간 더 가디언에서 "풍력발전이 건설될 토지가 환경적 가치가 없는 황무지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데이브 코프먼 QCC 디렉터는 "우수한 풍력자원과 송전선로 접근성 등 아크에너지가 제시한 부지 선택의 근거를 고려해도 풍력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반발 여론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지 하원에는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찰룸빈 풍력발전 개발을 중단하자는 청원서가 올라왔다. 아크에너지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절차를 무시하고 환경 보고서 초안에 잘못된 정보를 기재했다는 내용이 청원서의 핵심이다.

 

환경단체들의 반발은 이달 말 현지 정부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찰룸빈 풍력발전소는 퀸즐랜드주 레이븐슈에 602㎿ 규모로 건설된다. 아크에너지는 최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현지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 중 0.3%인 107만2000㎡만 개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풍력 터빈 수도 200개에서 85개로 줄여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보조금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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