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공장 투자액 9000억원으로 늘린다

기존 투자액 5000억원서 약 2배 증가
현지 정부 증설 러브콜 결실…지원 약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가 스페인 공장 투자 규모를 약 2배까지 늘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의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카탈루냐주 현지 매체 '타라고나21' 등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몬트-로이그 델 캄프(Mont-roig del Camp)에 들어설 예정인 동박 공장 투자 규모를 약 6억 유로(약 8743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기존 약속한 투자액은 5000억원이었다. 

 

동박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현지 정부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탈루냐주와 몬트-로이그 델 캄프시 정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 작전을 펼쳐왔다. 증설 결정시 행정절차 간소화와 지원책을 약속했다. <본보 2023년 4월 4일 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공장 증설 추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카탈루냐주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동박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정부의 초기 승인 절차가 거의 마무리돼 조만간 착공에 돌입할 전망이다. 추가 투자분은 2단계 증설 프로젝트로 분류돼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생산 능력은 작년 말 기준 국내 동박 업체 중 1위인 6만t이다. 향후 스페인, 말레이시아, 미국, 헝가리 거점을 통해 오는 2027년 23만t까지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BYD,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익명의 고객사와 올해부터 2033년 5월까지 10년 동안 해외에 동박을 공급하는 계약도 따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비밀에 붙여졌다. 롯데케미칼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지 두달여 만에 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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