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약세를 보였다.
15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태 지역 수익형 부동산 거래액은 272억 달러(약 36조44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에 그친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MSCI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불안정 등으로 거래가 줄었다"면서 "대규모 거래로 호조를 보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하고 역내 모든 주요 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특히 한국이 가장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태 지역 부동산 가격 조정이 전 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해 완만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경기 둔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차입 비용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1분기 우리나라 수익형 부동산 거래액은 27억 달러(약 3조6140억원)에 그쳤다. 단일 거래 기준으로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이상의 거래가 없었다.
다만 벤자민 초우 MSCI 부동산 리서치 아시아 헤드는 "한국은행이 2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분기 말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면서 "4월에만 사무실 볼륨이 1분기 전체 투자를 초과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수익형 부동산 거래액은 37억 달러(약 4조95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업체 메르카투스가 진행한 리테일 부동산 거래 두 건이 전체 거래액의 60%를 차지했다.
홍콩의 수익형 부동산 거래액은 26억 달러(약 3조4810억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대표적인 거래로는 매이플트리와 PAG가 골딘 파이낸셜 글로벌 센터를 8억3000만 달러(약 1조111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는 올해 1분기 아태 지역 최대 규모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