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47.7%↑'…쿠팡, 본격 성장궤도 올랐다

작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흑자
"2분기부터 점유율 확대 가속화"


[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 주가가 1년 새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6일 주가는 15.84달러(약 2만1270원)로 10.72달러(약 1만4390원)에 그쳤던 지난해 6월13일에 비해 47.76% 뛰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도 올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7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 1분기 올린 매출은 58억53만달러(약 7조7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677만달러(약 143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은 고객에게 폭넓은 상품군, 저렴한 가격,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비교 불가능한 정도로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가 방문할 수 있는 1인당 오프라인 소매매장 공간 규모는 미국의 10% 수준"이라면서 "쿠팡은 구색이 제한되고 가격대가 높은 오프라인 소매업체와 차별화하며 소매시장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전략은 단박에 성과로 이어졌다. 실적이 우상향한 것은 물론 작년 1분기 180만명 수준이던 활성고객(Active Customer·분기에 1회 이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숫자는 지난 1분기 190만명으로 5.56% 늘어났다.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혜택을 늘리며 소비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와우멤버십 회원 쿠팡이츠 모든 주문에 대해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멤버십 회원 대상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작년 4분기 대비 이익 증가 실현 △국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차별적 성장률 기록 △활성고객수 지속 증가 △일부 사업부의 공격적 점유율 확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견고해진 수익성 등을 이유로 쿠팡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2분기부터 쿠팡의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경쟁업체들이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 락인(Lock In·묶어두기)에 집중했던 쿠팡이 구매자 락인에 역량을 쏟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 긍정적 평가의 요소로 작용했다. 

 

남 연구원은 "온라인 소비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쿠팡을 경쟁자로 여겼던 업체들은 더 이상 시도하지 못할 영역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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