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피프스 시즌', 넷플릭스 출신 영입…보릿고개 넘을까

북미·남미 콘텐츠 사업 주도...수익성 제고
1분기 미디어플랫폼 부문 343억원 적자

 

[더구루=김형수 기자] ] CJ ENM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옛 엔데버콘텐트)이 외부 수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적자 수렁에 빠지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출신 인사를 전격 영입,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피프스시즌은 트래비스 웹(Travis Webb)을 아메리카 영업담당 수석부사장(SVP)으로 발탁했다. 2013년 넷플릭스에 입사한 그는 콘텐츠 전략·분석 담당 매니저, 콘텐츠 인수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경쟁사 출신 외부 인사 영입은 그만큼 경영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절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앞선 1분기 피프스시즌은 딜리버리 부재로 영업손실 407억원을 기록했다. 트래비스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IP 확보 및 글로벌 OTT와의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유통망 확장에 전임자로 꼽힌다.

 

그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는 물론 남미 시장에서의 콘텐츠 영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TV 유통팀 소속으로 지역 영업 담당자, TV전략부서, 인수팀 등 TV 유통팀 산하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해 아메리카 시장 전반에 걸쳐 수익성을 제고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콜롬비아와 뉴욕에 있는 피프스시즌 비극장 영업팀도 감독한다.

 

최근 미국 아마존에 '구미호뎐 1938'을, 디즈니+ 에 '패밀리'를 판매하는 등 넷플릭스에 한정됐던 글로벌 OTT 파트너십을 다각화하고 있다. 피프스시즌은 '울프 라이크 미2(Wolf Like Me2)' '북 클럽2(Book Club2)'의 딜리버리 계획 등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피프스시즌은 콘텐츠 시장에서 오랜 커리어를 지닌 트래비스 웹 수석부사장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렌티스 프레이저(Prentiss Fraser) 피프스시즌 TV유통 부문 사장은 "트래비스 웹 수석부사장은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화하는 구매자 니즈와 부티크·인재 중심 스튜디오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피프스시즌에 대한 전문적 이해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유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J ENM은 이번 피프스시즌 인사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CJ ENM이 올해 1분기 올린 매출은 9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피프스시즌과 자사 OTT 티빙이 포함된 미디어플랫폼 부문에서 343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피프스시즌에 대한 시장의 증권가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피프스시즌은 작품 1개만 납품해 99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며 "피프스시즌은 상반기 5~6편, 하반기 약 20편 작품을 딜리버리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에 따른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