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기아' 겨냥 성우하이텍, 멕시코 공장 증설 추진

누에보레온주 주지사, 성우하이텍 부산공장 방문
손봉근 성우하이텍 사장과 현지 투자 유치 논의

 

[더구루=윤진웅 기자] 차량용 부품 제조업체 성우하이텍이 멕시코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이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지사와 현지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누에보레온주에 EV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기아와 테슬라를 겨냥한 행보로 분석된다.

 

22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부품 공장 증설에 나선다. 기존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 생산 시설 확장을 비롯해 수소차 부품 생산을 위한 설비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8일 손봉근 성우하이텍 사장과 사무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세풀베다(Samuel Alejandro García Sepúlveda) 누에보레온 주지사의 회동 직후 밝혀진 내용이다. 가르시아 주지사가 직접 성우하이텍 부산 공장을 찾아 투자를 이끌어냈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다음날인 1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번 부산 공장 방문을 통해 성우하이텍이 수소차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곧 누에보레온 공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르시아 주지사는 지난 15일 누에보레온주 투자 유치를 위해 대표단을 꾸려 방한했었다.

 

기아와 테슬라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같은 지역 내 양사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성우하이텍이 핵심 부품 공급 파트너사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의 경우 최근 10억 달러(한화 약 1조3400억원) 투자를 통해 누에보레온주에 EV 모델 전용 생산을 위한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운 멕시코에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IRA의 원산지 규정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EV는 미국에서 세제혜택(7500 달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기아에 앞서 지난 3월 누에보레온주 주도 몬테레이 인근 산타카타리나에 50억 달러(약 6조69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보조금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운 멕시코에서 '테슬라 공급망' 참여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성우하이텍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성우하이텍 아산공장에 배터리 케이스 제조 실사를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캐딜락과 약 59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리릭’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를 8년간 납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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