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2조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親원전 사업 가속화

이사회서 무보증사채 발행 안건 가결
정부 親원전 정책 발 맞춰…울진 신한울 3·4호기 프로젝트 박차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 기조에 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 안건을 가결했다. 무보증사채 만기는 2년 이상 30년 이내로 설정됐으며 금리는 시장 금리를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수원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데에는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가 탈원전에서 원전 산업 진흥으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새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통해 원자력 기반의 전력 생산 확대를 천명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확정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오는 2036년까지 34.6%로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

 

한수원도 정부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2034년까지 원자력과 양수,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발전소 건립에 19조3473억 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중 원전 건설 사업에만 13조8017억 원이 배정됐는데 이는 전체 투자 예정액의 71.3%에 해당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한수원의 원전 투자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향후 자본적지출(CAPEX)이 연간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 자금만으로 원전 사업 사업을 추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이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CAPEX를 웃돌았던 해는 2014~2017년과 2022년에 불과했다. 최근 13년 중 8년은 NCF로 연간 설비 투자 규모를 커버할 수 없었던 셈이다.

 

한수원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공사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울 3·4호기 준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33년 10월까지로 11조5141억 원을 투입해 발전용량 28GW(기가와트)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은 이미 원전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조를 세웠다”며 “정부의 친원전 기조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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