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루시드모터스의 보급형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 퓨어'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배터리 문제는 아니라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오며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 파트너사로서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5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롱우드에 위치한 주자창에 주차돼 있던 '에어 퓨어'에서 연기가 나더니 이내 화염에 휩싸였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보닛 등 차량 전면부가 소실됐다.
루시드모터스는 인사이드EV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화재가 배터리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사건에 대한 기술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화재는 고전압 배터리팩과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루시드모터스가 개최한 시승 행사 도중 일어났다. 루시드모터스는 일부 고객을 초청해 에어 퓨어, 에어 투어링 등 새롭게 출시된 에어 시리즈 프라이빗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이 루시드모터스의 여러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에어 퓨어에 불이 났다. 사고 차량은 시동이 걸려있거나 충전중인 상태는 아니었다.
에어 퓨어는 루시드모터스가 작년 11월 처음 공개한 보급형 전기 세단이다. 올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출고하기 시작했다. 에어 퓨어의 주행거리는 560k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2초다. 88kWh급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완충까지 4시간 45분이 소요된다.
루시드 모터스 배터리 공급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에어 표준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파나소닉은 작년 루시드모터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031년까지 루시드모터스 전기차 전 라인업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