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변압기 호주 첫 상륙…송전인프라 교체사업 마중물

호주 최초로 370t 위상조정 변압기 5개 주문
에너지 커넥트 프로젝트용 부롱가 변전소에 설치

 

[더구루=길소연 기자] 효성중공업의 위상조정 변압기(Phase Shifting Transformer, 이하 PST)가 호주에 상륙했다. 지난 2월 변압기의 첫 테스트를 마치고 이달 호주에 인도됐다. 효성중공업은 송전망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호주의 전력시장에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회사 트랜스그리드는 효성에 발주한 374톤(t)의 PST 변압기 설치에 나선다. 

 

이번에 전달된 PST는 효성이 한국에서 제작하는 5개의 변압기 중 첫 번째 제품이다. 효성중공업은 트랜스그리드로부터 에너지 커넥트(EnergyConnect) 프로젝트에 쓰일 변압기 주문을 받았다. 

 

PST 변압기는 송전선로의 전력 조류를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규모가 큰 계통 간 연계에 주로 활용되며 설치 공간이 작고 구조가 단순하다. 인도된 PST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부에 위치한 부롱가 변전소에 설치된다. 부롱가 변전소는 위상조정 변압기 5개와 전력 변압기 3개, 동기콘덴서 2개 등으로 구성된다. 완공 후 남반구에서 가장 큰 변전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틴 글래스(Martin Glass) 효성 프로젝트 매니저는 "효성은 설계와 테스트 단계부터 트랜스그리드와 건설 파트너 시큐어에너지와 협력해왔다"며 "호주에서 가장 큰 위상변환 변압기를 공급하고 성공적으로 납품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호주에 최초 설치되는 대형 변압기라 운반도 쉽지 않았다. 도로 중량 제한으로 인해 경유해 이동했고, 넓고 무거운 화물 때문에 도로도 통제해야 했다.

 

그는 "변압기는 애들레이드(Adelaide)로 향하는 해상 항해를 위해 한국에서 분해돼 세 대의 원동기(두 대는 짐을 당기고 한 대는 밀어내는 역할)로 구성된 호송대에 실려 운송됐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남은 변압기도 순차적으로 호주에 인도한다. 

 

고든 테일러(Gordon Taylor) 트랜스그리드 주요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에너지커넥트는 호주의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효성 변압기는 수백만 명의 호주인에게 혜택을 줄 에너지 슈퍼하이웨이의 핵심 부품이며, 특히 호주에 이 크기의 변압기 설치는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트랜스그리드가 추진하는 에너지 커넥트(EnergyConnect)는 뉴사우스웨일즈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를 잇는 고전압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총길이는 900㎞로 18억 달러(약 2조2810억원)가 투입된다.

 

트랜스그리드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와가와가부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국경 지역까지 700㎞에 송전선로를 까는 사업을 맡았다. 호주 시큐어에너지(SecureEnergy)가 건설에 협력하고 있다. <본보 2023년 2월 14일 참고 [단독] 효성중공업, 호주에 변압기 공급…첫 테스트 완료>
 

효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토대로 변압기 수주를 늘리고 호주 전력 시장을 공략한다.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0퍼센트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호주 전역에는 전력망이 부족하고 상당수가 노후화돼 있어 송전망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1969년 국내 최초로 154kV급 초고압 변압기, 1992년 국내 최초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개발해 국내 최초 신화를 썼다. 70여 개국의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 시장의 신규 발전원 증가와 송배전기 수요 확대로 실적도 상승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3조5101억원의 매출과 14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 실적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231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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