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와 LG전자가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의 나이지리아 출장에 동행했다. 나이지리아 부통령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양사의 투자에 시동이 걸렸다.
28일 나이지리아 정부와 더선나이지리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 기획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카심 셰티마 부통령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고위 정부 인사들을 만났다. 대표단에는 기욤 바르테드죵 SK 부사장과 김인규 LG전자 아프리카법인 관리담당이 포함됐다.
양측은 정유와 농업, 에너지, 천연자원,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 바르테드죵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공급망 붕괴를 목격했다"며 "한국 기업들을 공급망을 안정화하고자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계약이나 투자 등의 협력 형태를 취할 수 있다"며 "나이지리아도 여기(한국의 파트너)에 포함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장 기획관은 나이지리아를 '세계로 향하는 아프리카의 관문'으로 칭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과 경제 노하우를 갖춘 나라"라며 경제 협력에 따른 시너지를 강조했다.
셰티마 부통령은 회동 직후 트위터에서 "무역 촉진과 기술 이전,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해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나이지리아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양국이 협력 의지를 다지며 SK와 LG전자도 나이지리아에서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2011년 '드레이크 오일(Drake Oil)'과 컨소시엄을 꾸려 가스를 액화석유로 전환하는 'GTL(Gas To Liquid)' 공장 건설을 살핀 바 있다.
LG전자는 나이지리아에 전자제품 판매 법인(LG Electronics Nigeria Limited)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라고스를 시작으로 포트하커트, 카노, 베닌 등에 무료 세탁방을 열고, 현지 종합병원에 듀얼쿨 에어컨을 기증하며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