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백승재 기자]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주요 시장인 영국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차 영국법인은 6420만 파운드(약 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830만 파운드(125억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쌍용자동차의 전체 세전 손실액(618억원)의 20.2%에 달하는 수치다.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량 중 44%는 유럽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영국은 쌍용차 유럽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영국에서의 지난해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전체 해외 실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5만5950대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반면 전체 수출량은 지난해 1만5605대에서 올해 1만4327로 줄어 8%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의 약진을 해외 판매가 갉아먹는 모양새다.
쌍용차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 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손실은 99%, 순손실은 96% 각각 확대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재정적 조정 비용 등이 반영돼 다소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며 "신차 출시 등 영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인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