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적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 …삼성SDI 애플 공급망 뚫나

삼성SDI, 상반기부터 적층형 배터리 양산 준비
삼성전자 이어 애플도…스마트폰 표준 배터리 자리잡나
적층형 배터리, 에너지밀도 10% 개선 효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아이폰 신제품에 적층형 배터리를 채택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적층형 배터리를 책임질 삼성SDI가 신공법을 앞세워 애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IT 전문 팁스터 'RG클라우드S'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공개할 아이폰15에 적층형 배터리를 탑재한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적용할 전망이다. 

 

적층형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내부 소재를 계단처럼 쌓는 '스태킹(Stacking)'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높이면서도 동일한 배터리 크기를 유지해 고효율 소형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에 최적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층형 배터리 탑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S24 울트라와 플러스 등 상위 모델에만 적용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적층형 배터리에 쿨링 젤을 장착해 발열을 낮추고 65W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삼성SDI가 삼성전자에 적층형 배터리를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SDI는 실제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스태킹 공정을 적용하기 위해 소재를 적층하는 새로운 장비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기준 중국 장비사 2곳을 최종 후보로 놓고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었다.

 

삼성SDI는 지난 2020년께 스태킹 공법을 도입한 뒤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에만 적용해왔다. 소형 배터리는 소재를 돌돌 마는 '와인딩(Winding)' 방식으로만 생산, 적층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가 스마트폰용 적층형 배터리를 개발한 것은 대형 배터리 개발 노하우를 소형 배터리에 이식,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중국 ATL 등으로 배터리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손'인 애플을 신규 고객사로 유치할 경우 매출 증대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까지 줄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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