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상반기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BEV)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 보조금 혜택이 사라진 상태임에도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17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INSIDEEVs)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상반기(1~6월) 미국 BEV 시장에서 총 25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98% 급증한 수치이다. 브랜드 전체 판매의 8.2% 비중을 나타냈다.
준대형 전기 SUV 모델 'G80 EV'와 중형 전기 SUV 모델 'GV70 EV',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60' 등 3개 모델로만 이룬 성과이다. G80 EV는 같은 기간 713대가 판매됐으며 GV70 EV와 GV60 각각 526대와 1320대 판매를 기록했다.
GV60의 경우 전년 대비 467% 성장을 일궜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GV60를 1590대 판매했었다.
지난 2분기(4~6월)에는 역대 최고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총 162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1만7465대)의 9.3% 비중이다. G80 EV는 333대, GV70 EV는 481대, GV60는 808대 판매됐다. 마찬가지로 GV60의 인기가 급증하며 전년 대비 247% 세 자릿수 수직성장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은 맞춤형 마케팅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마르티나 페이히트(Martina Feicht)와 함께 GV60 글로벌 신규 캠페인에 사용할 사진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GV60은 지난 2021년 9월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자체 플랫폼인 E-GMP를 이용한 브랜드 첫 전기차다.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완성했다. 스마트키가 없어도 얼굴 인식을 통해 차량을 열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5년 전기 SUV 모델 'GV90'과 함께 신형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GV70 현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울산2공장 생산·수출 물량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지난 5월 앨라배마 공장 GV70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3억 달러(한화 약 399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