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윤승규 부사장 “EV9, 내년 2분기 조지아 생산…IRA 수혜기업과 진검승부”

조지아주 공장에 2562억원 투자, EV9 생산 본격 채비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대활약을 예고했다. 현지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 'The Kia EV9'(더 기아 이브이 나인·이하 EV9)를 앞세워 로컬 브랜드와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2분기 조지아 공장에서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부사장)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조지아주 주정부 발표 등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생산 시기가 기아 관계자로부터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 13일 조지아주 공장에서 2억 달러(약 2562억원)를 투자, 현재 조립 중인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5 등 4개 모델과 함께 EV9을 생산한다고 예고했다. 당시 조지아주 주정부는 자료를 통해 "EV9 생산은 내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기아는 EV9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극복하고 테슬라, GM, 포드 등 로컬 브랜드(IRA 수혜기업)와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다. 윤 본부장은 "EV9은 기아의  북미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토대로 IRA 시행 이전부터 EV 현지 생산을 준비했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IRA는 지난해 8월 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아의 경우 전기차를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다는 점에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본부장은 JD파워 신차 품질조사를 예로 들어 "기아는 지난 5년 동안 기본에 충실하며 품질 면에서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신차품질조사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고 강조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웅장함이 돋보이는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기준)를 달성했다. GT-line의 경우 최고출력 283kW(384마력), 최대토크 700Nm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플래그십 EV 모델에 걸맞는 배터리 충전 및 운영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후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이 대표적이다. 현지 판매 가격은 8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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